느린 단어들

느린단어들 - 유예

노인트 2026. 1. 16. 21:00

하루는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건넵니다
무슨 마음이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말 그게 최선이었는지

 

마음은 아직 말을 찾지 못했는데
현실은 너무 빨리 대답을 요구합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옳았는지 그르렸는지
스스로에게 서둘러 판단을 내리고

 

그 사이에서 설명되지 않은 마음은
뒤에 남겨진 채 조용히 굳어갑니다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말보다 느리고
이야기보다 조용하며
결론보다 오래 남습니다

 

설명되지 않는 마음은
잘못된 마음이 아니라
아직 이름을 찾지 못한 마음일 뿐입니다

 

오늘의 마음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건
감정을 방치하는 일이 아니라
감정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시간을
조용히 내어주는 일입니다

 

마음이 스스로 따라잡을 때까지
억지로 앞당기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어떤 마음은 낮보다 밤에 도착하고
어떤 마음은 말보다 침묵에서 자라며
어떤 마음은 설명보다 존재로 남습니다

 

오늘은 그 마음을
재촉하지 않고
정리하지 않고
해명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날도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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