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힘들어질 때마다
나는 종종
나에게서 먼저 멀어진다
괜찮은 척을 하느라
해야 할 역할을 지키느라
내 마음의 속도는
자꾸 뒤로 밀려난다
비워야 할 건 감정이 아니라
나를 미뤄두는 습관이었는데
나는 자주
그 순서를 헷갈린다
마음은 늘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 사실을
늦게 알아차린다
이 글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 전
잠깐 멈춰 서서
그릇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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